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한국경제 3~4월 중국 수출에 달렸다"
"회복되지 않는 중국 수출에 다른 원인 의심"
"중국 기업 경쟁력 상승으로 한국 기업 대체"
"중국의 광폭한 민족주의… 한국 제품 사용 꺼려해"
◆…지난 14일 방영된 홍사훈의 경제쇼 '올해 한국 경제 3,4월 중국 수출에 달렸다'. 왼쪽부터 홍사훈 기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 유튜브 캡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국내 무역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 경제 전망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4일 방영된 홍사훈의 경제쇼 '올해 한국 경제 3,4월 중국 수출에 달렸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진행을 맡은 홍사훈 기자는 작년 5월부터 줄어드는 중국 수출에 대해, "갑작스럽게 중국이 물건을 잘 만들게 된 것도 아닌데 의도적으로 한국 물건을 안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지적이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대중 무역수지가 작년 4월까지 28년 동안 흑자였다.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이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한국을 대체하려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답했다.
또 "지정학이라고 말하는 중국이 가진 민족주의가 너무 광폭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거의 안팔리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약진하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의 대국으로 조공을 받던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를 내려보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사드가 들어오고 나서 한국의 여행이나 유통회사가 아주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처럼 지정학적인 질서가 재편되면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작년 5월부터 대중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10월까지 대중 수출이 10% 줄었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중국 경제의 선행성을 나타내는 중국의 제조업 PMI지수도 개선되고, 2,3분기 정도 중국 경제가 확장 사이클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이클로 보면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한국 경제가 개선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데, 그렇지 않다면 상상력을 발휘해 중국과의 관계를 해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성장을 견인한 것은 수출과 정부 지출밖에 없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서 2021년대 말까지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가 7900억 달러인데 그중 중국에서 번 게 7100억 달러다. 중국이 삐걱거리면 당장 대체할 시장이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IMF가 이해가 안되는 것이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 한국의 수출도 좋아질 수 있는데 의아하다. 지난 20년 동안 민간소비가 성장을 끌어올린 적이 없어 내수를 부정적으로 봐서 그런 것 같은데, 올해 대중 수출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4월에도 지표들이 좋아지지 않으면 우리나라 성장 전망치들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