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민주당과 함께해서 좋았던 기억 없다”...쌍특검에 제동걸어

정의당의 류호정 원내대변인은 쌍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 의견 중심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며 김건희 특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제동을 걸었다.

류호정 원내대변인은 14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과 당 대 당으로 함께해서 좋았던 기억이 없다. 민주당 때문에 반대한다거나 민주당 따라서 찬성한다거나 하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기 위해 180석이 필요하고, 따라서 정의당 6석의 동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쌍특검 추진’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화천대유 50억 클럽 특검은 바로 추진, 그리고 김건희 특검은 검찰 수사 경과를 보고 판단하겠다. 분명한 건 정의당이 김건희 특검을 패스트트랙에 올려 지금 당장 2월에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50억 클럽’에 대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의견 차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민주당은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부터 시작해서 그때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박영수 특검 관계까지 조사가 돼야지 진정한 의미의 대장동 특검’이라고 말한다. 정의당은 이러한 민주당의 조사 순서에 '오히려 부작용이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변인은 “50억 클럽만 한정하자는 것은 아니나, 일단 수사 대상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해놓고 특검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지하는 불법 행위나 사건과 같은 모든 범죄를 수사하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50억 클럽 특검 후보 추천’에 대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은 곽상도 의원 등 두 당의 인사들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사건을 분명히 수사하고, 국민이 보기에 공정성, 중립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려면 두 당에서 자유로운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이렇게 세 당이 합의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류 대변인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고자 한다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의견부터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약이자 민주당의 당론이다. 그래서 김건희 특검을 법사위가 아니라 국회의원 3분의 2씩이나 되는 동의를 받아서 패스트트랙으로 통과시키는 초강수를 두게 되면 국민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맞대응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했던 공약대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라고 하면 오히려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공약대로 지키면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