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권, 디지털 전화 가속화로 인한 인력수요 급증 대응해야"

금융위 주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 열려... 금융협회·은행 관계자 참석

김소영 "금융보안·내부통제 등 인력 확충... 비용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 등 금융규제 혁신 적극 추진해 나갈 것"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범정부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 추진, 금융권 디지털금융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금융신(新)부문 인력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20일 금융위가 주최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경감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선의 목표로 삼아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관련 논의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원회(부위원장, 금융소비자국장 등), 금융협회(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금융투자·여신금융·저축은행) 전무, 기업·우리·부산은행 부기관장, 한국금융연구원 전문가 등이 함께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 맞추어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업무범위와 투자 관련 제한을 합리화하고,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규제샌드박스와 같은 디지털 금융혁신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등 금융규제 혁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한 전통적인 영역의 인력수요 감소와 금융IT 등 새로운 부문에 대한 인력수요 급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금융사고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보안,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등 관련 인력을 조속히 확충해야 할 것"이리고 강조했다.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경우 금융회사의 신뢰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부문의 인력 확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금융회사가 빅블러 현상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등 금융신(新)부문 관련 양질의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SW중심대학, 마이스터대, ICT특성화고의 디지털 인재 등 육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동시에 비대면 거래의 확대로 디지털약자, 소외계층 등이 금융서비스 이용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금융채널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력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구직비용·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채용시기와 인원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참여 확대 등으로 금융권 채용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청년 창업, 벤처·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일자리 우수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제공 등 금융권의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역시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물과 금융간 선순환 구축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더욱 급격해진 사회·경제 질서의 구조적 변화는 고용시장 축소, 취업준비기간의 장기화 등으로 이어져 청년의 자립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제 이하 포함 대학졸업에 소요되는 평균기간은 2018년 4년 4.9개월에서 지난해 4년 6.2개월로 1.3개월이 늘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의 고강도 긴축 등 대외경제 여건의 지속된 악화로 올해에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21년 11만5천명 증가(직전년도 대비), 지난해는 11만9천명 증가를 보이다 금년 1월엔 5만1천명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각 금융권의 채용현황, 계획 및 건의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권은 채용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청년 구직 관련 불확실성을 경감하기 위해 향후 채용계획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하고, 8월말로 예정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여를 강화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고졸인재 채용 관련 정보를 일선 교육현장까지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점 등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요청사항을 건의했다.

각 금융권 협회는 간담회 이후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