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말 못하는 어려운 상황들, 정권의 압박감, 수시로 듣고 있다"
"국방부, 서울 집무실 빼놓고 '관저 CCTV 없다'고만 주장"
◆…천공의 정법강의 [사진=정법시대유튜브 캡쳐]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에도 고위 장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한두 명이 아니라는 뜻이고 모를 수가 없다는 얘기를 제가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 관련해 아직 공개 증언이 없는데 조만간 증언이 나오는 건가'라고 묻자 "당시 육군이나 국방부 쪽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거나 또는 내부에서 누군가가 증언하면 본인들도 증언을 한번 고려해 보겠다, 이런 입장까지는 들었다"며 "알지만 말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들, 정권에 대한 압박감 이런 부분들을 수시로 듣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백일하에 다 공개하는 것보다는 저도 수사와 재판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런 어떤 카드들을 많이 확보하고 진실규명은 시간을 갖고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 CCTV 영상이 남아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제가 얘기한 건 관저 CCTV하고 국방부 영내 총장의 서울집무실의 CCTV를 얘기한 것이다. 항상 서울집무실을 빼놓고 관저 CCTV만 이야기를 하는 걸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는 관저보다도 서울 집무실 방문이 훨씬 더 큰일이라고 얘기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관저보다도 서울집무실 방문이 훨씬 더 큰일이라고 얘기했다. 일체 이 부분에 대한 얘기는 응답하지 않고 항상 관저만 얘기한다"며 "지난주 월요일 경찰청에서 '관저CCTV 영상이 없다', 이렇게 하니까 이제까지 침묵하던 천공 측에서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태까지는 CCTV니 차량 출입기록이니 말이 오고 갈 때는 납작 엎드려 있다가 이 영상이 없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그제야 부인하고 나섰다. 이게 바로 갔다는 증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또 국방부 장관이 관저의 CCTV 영상은 보관기간이 30일이라서 자동으로 지워진다고 했다. 제가 아는 국가의 중요시설에 그렇게 보관기간이 짧은 기간은 본 적이 없다. 6개월, 1년 보관하지 무슨 30일 만에 지워지나"며 "30일이 지나면 지워진다 하더라도 포렌식으로 복구할 수 있느냐 부분도 알아봐야 되는데 경찰청의 설명도 굉장히 부실하고 장관의 발언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전 의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3일에는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3월께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얘기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한국일보와 뉴스토마토 2곳의 기자도 추가 고발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 피고발인인 김 전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기자간담회를 통해 "천공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일부 피고발인을 지난달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렀다는 지난해 3월의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주력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