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판사 앞에서 얘기하라'는 한동훈에 "그분에 무슨 말 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자신이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장동 개발 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해명한 데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판사 앞에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제가 그분 얘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은) 한 장관의 의견일 뿐 그분 의견은 그분한테 가서 들으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위례·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중 모두발언에만 45분을 할애해 영장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며 검찰의 수사와 구속 시도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말씀이 점점 험해지는 거 말고는 새로운 얘기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영장 청구서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런 말은 안 나올 것"이라며 "바로 그 얘기를 판사 앞에 가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만약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 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구나 다 '방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 주변을 압수수색한 횟수가 332번이라고 한다. 이렇게 압수수색 구속영장을 남발을 하는 게 검사 독재 정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이 있다. 따라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 수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 보고를 거쳐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에 부쳐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