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지분 매각... 투자지주회사 특성 부각
상장 후 첫 주주환원 예상... 주가 상승여력 충분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상반기 SK쉴더스 지분 매각으로 투자형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등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27일 SK증권은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Buy) 및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투자전문회사다. SK하이닉스와 같은 자회사를 포함해 SK쉴더스, 11번가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보안사업 및 IT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170억원, 영업손실 8961억원을 기록하며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를 시현하면서 동사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21년 4분기 매출액은 1조1460억원, 영업이익은 4198억원이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법손익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난해 4분기뿐만 아니라 2023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에도 큰 폭의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SK스퀘어 주가는 SK하이닉스와 연동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반도체 주식의 반등 가능성 이외에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SK쉴더스의 지분 매각을 비롯하여 연내 추가적인 M&A가 나타나면 SK스퀘어가 표방하고 있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이 더욱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SK스퀘어가 지난 23 일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소집을 결의한 점을 언급한 뒤, "안건 중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보유중인 자본준비금 6.9조원 중 1조원을 감액하여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고자 하는 내용"이라면서 "이익잉여금 증가를 통해 배당가능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주총회를 통한 재무제표 확정 이후 자기주식 매입, 배당금 지급 등 SK스퀘어의 주주환원이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2021년 11월 상장 이후 첫 주주환원인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이번 주 SK쉴더스에 3조원을 투자해 SK스퀘어 보유지분 중 약 33%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보유 지분 약 37%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SK하이닉스 실적발표 이후 예견된 부분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난해 말 SK플래닛으로부터 현물배당 받은 크래프톤 주식 가치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상승분을 반영하면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SK스퀘어는 최근 공시에 따르면 현재 보유중인 자본준비금 6.9조원 중 1.0조원을 감액하여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예정"이라며 "이익잉여금 증가로 자기주식 매입,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이 구체화될 전망이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