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李 체포안 ‘부결은 부결’… 전화위복 삼으면 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부결은 부결"이라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설마 나 하나 정도가' 했던 것이 의외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표결 결과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민과 더욱 소통하고 민생경제 등에 매진하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검찰의) 2차 영장청구에 대해서도 완전히 부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도끼로 제 발등 찍은' 상황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야당 의원으로서 단결해 현 정권의 탄압에 대항하고 노동·의료·국민연금 개혁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최근 '구속 기도'가 국회에서 부결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더욱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효표나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도 앞으로 단결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 당론으로 채택하진 않았지만 의원총회 등을 통해 부결로 총의를 모은 상태였다. 그러나 표결 과정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이 169명이었음에도 반대표가 138표만 나오면서 이탈표가 상당수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표결 결과가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모았던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 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