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9일 연합뉴스와의 특별회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먼저 노 대통령은 전시 작통권 환수로 국가안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등 작통권 환수 비판적인 일부 언론 보도를 겨냥, "안보장사 시대에 성공한 일부 신문들이 지금도 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국민의 눈과 귀를 오도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간 여타 현안과 관련해서도 노 대통령은 "자연스런 협상과정을 (일부에서) 갈등이라고 계속 부풀리고 있다"며 "왜 자꾸 부풀리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정상간 통화 횟수로 '동맹의 친밀도'를 규정지으려 한 일부 신문을 겨냥한 듯 "정치적 공격자료로서 심지어 (내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한 지 몇 달 됐느냐고 한다"며 "자주 만나고 전화 자주하면 한미관계가 잘되는 거라면 내가 제일 많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합친 것 만큼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주 만나는 것과 전화 가지고 따지는 등 유치하게 하지 말라. 좀 대범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한미 FTA 추진과 관련,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언론이 그렇게 무책임할 지 몰랐다"며 "전혀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일부분에 불과한 부작용을 '침소봉대'해서 전체인 것처럼 본질을 호도한다"고 성토했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FTA 체결과 관련해 국내 피해 우려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제기하는데 그 중에 근거있는 것은 10분의 1도 안되는 것 같다"고 예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초에 한미 FTA를 발표했을 때부터 국회가 토론하고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데 최근에 와서 조금 하고, 지금까지 왜 돌아서 갔느냐"고 지적하며 "정부가 늦은 것이 아니고 언론이 무책임하고 사태를 거꾸로 돌리고 그런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FTA 협상 과정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고 말한 뒤 "진보와 보수 양쪽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어렵다"며 "언론도 진보.보수 나눠서 도와줄 쪽은 안도와주고 공격할 곳만 한다"고 섭섭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