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사 출신이라 국가 폭력, 제국주의 폭력에 둔감한 듯…강자 논리 있어"
"정부, 韓 기업 돈으로 과거사 해결…MB정부 출신 김태효 생각인 듯"
"DJ도 尹 3.1절 기념사 들으면 땅을 쳤을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월 28일 대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특강에서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본 총리가 3·1절 기념사 하는 것 같았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맹폭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과거는 하나도 묻지 않고 파트너로 가자, 물론 미래지향적으로 가는 것은 좋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말씀하셨는데 그때도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이 이루어져야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면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 총리라고 생각한다"며 "검사 출신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국가 폭력이나 제국주의 폭력에 대해서 굉장히 둔감한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강자 편에 서는 논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스가 총리한테도 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실상 특사로 가서 '일본은 독일에서 배워라. 반성하고 사과하고 배보상하라'(고 했다)"며 "이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지 다른 거 다 덮어버리고 우리가 아무리 대위변제를 한다고 일본 기업은 없이 우리 기업 돈으로, 마치 강제징용자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자존심도 깨지고 굴욕스럽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안보실을 겨냥하며 "현재 일본 (관련한) 것도 전부 (이명박 정부 출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생각이다. 과거 MB 때도 그랬지 않나"라며 "아무리 같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도대체 대통령실까지 데려와서 이런 외교를 할 수 있는, 저런 대북정책을 할 수 있나.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들으면 뭐라고 했을 것 같나'라고 묻자 "김대중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저는 하루에 한 번씩 저녁에 생각한다"며 "이게 대한민국 3·1절 기념사냐 대통령 기념사냐 일본 총리 기념사냐 하고 땅을 쳤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경제외교에 관심을 두셔야지 일본하고 저렇게 (파트너 언급하고) (본인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돼 가지고 지금 나라가 경제가 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