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융소비자 보호실적이 우수한 금융회사에 대해 '인증'을 부여, 금융회사들로 하여금 소비자보호를 더욱 강화하도록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금감원이 부여하는 인증을 받지 못한 금융회사의 경우는 소비자보호를 게을리 하는 회사로 낙인이 찍히게 되고, 이는 결국 고객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것이 제도를 시행하는 금감원의 숨은 의도다.
금감원 최규철 소비자보호기획팀장은 10일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와 금융소비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소비자보호 우수 금융회사에 대한 인증' 제도를 내년 2/4분기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팀장에 따르면 이 제도는 금융감독당국이 금융회사들에게 소비자보호업무 수행에 관한 구체적 지침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 도입·이행한 금융회사들에게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증을 받기 위해선 ▲경영진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철학 및 리더쉽 ▲소비자보호업무 담당 ▲인적자원 및 조직운영 ▲상품 및 마케팅 관련 소비자보호 체제 ▲효율적인 민원관리시스템 ▲소비자 정보 제공 및 교육시스템 등에서 일정 점수를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 최 팀장은 "인증이 부여될 대상은 연 2회 실시되는 민원발생평가에서 순위가 공표되는 ▲은행 13개 ▲생보 17개 ▲손보 13개 ▲카드사 6개 등 총 49개 금융회사"라며 "증권회사는 민원발생 건수가 적어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인증을 부여받으려면 해당 금융회사가 신청을 해야 한다"며 "신청자격은 최근 3회 연속 상위 30%에 해당하는 회사 또는 민원발생평가 결과직전 평가시보다 민원발생지수가 5%이상 감소한 회사에게 주어진다"고 귀띔했다.
최 팀장은 "인증부여 제도도입으로 금융이용자는 향상된 금융서비스를 받게 돼 민원이 감소할 것"이라며 "금융회사는 소비자 보호업무의 질적 제고를 통해 대고객 이미지가 개선되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