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팍스 거래소, FIU에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서 제출
과거 국내사업 철수 이후 2번째 도전... 고팍스 인수해 우회진출
'업비트·빗썸 독주 깨질 것' vs '자금세탁·조세회피 범죄 우려' 갈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고팍스 거래소는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했다.
최근 고팍스 대표이사가 이준행 전 대표에서 레온 신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30일 이내에 당국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고팍스의 금융상품 서비스인 고파이를 운용해 오던 제네시스 글로벌이 인출 중단을 결정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팍스 이용 고객들이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위기에 놓인 고팍스에 바이낸스 거래소가 손을 내밀었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에게서 투자받은 자금으로 약 600억원에 달하는 예치금을 상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이준행 전 대표의 약 41% 지분 등을 확보해 고팍스를 인수했다. 지난 2019년 바이낸스 유한회사(바이낸스 KR)을 세웠지만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준비 미비로 사업을 접은 이후 국내 시장 진출을 재도전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국내 코인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 점유율은 7일 코인마켓캡 기준 업비트 약 79%로 1위, 빗썸이 약 16%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인원(약 4%), 고팍스(약 0.7%), 코빗(약 0.3%) 순위다. 업비트·빗썸 양사 점유율이 95%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만일 바이낸스가 한국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 거래소의 거래량(약 19조원)은 업비트의 11배에 달하기 때문에 업비트·빗썸으로서는 이제 역으로 거대한 경쟁자와 맞서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다만 금번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인수를 통한 우회진출을 FIU가 허가해 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자금세탁 및 조세회피 범죄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여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가 현재 미국 검찰로부터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받고 있고, 바이낸스의 서류상 본사도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있다는 점을 들어 당국의 허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FIU가 고팍스의 변경 신고에 대해 허가 여부를 통지하는 날은 접수 받은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해당하는 오는 4월 내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