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저축률, 작년 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
김영익 교수 "금리 인상 후 1년이 지나면 소비 감소 효과 가장 크게 나타나"
"미국 경제 올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
"2분기 중후반쯤부턴 '노랜딩' 아닌 '하드랜딩' 언급될 것"
◆…코스피가 지난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안도하며 1% 넘게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14p(1.31%) 오른 2481.94로 출발했다.(사진 = 연합뉴스)
이달 개최되는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미국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지난 9일 방영된 KBS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작년 하락은 올해 반등을 위한 것, 그래서 뭘 사야할까'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의 소비도 좋고 물가도 예상보다 높아 당초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겠다는 것이 연준의 입장이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의 마지막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GDP의 71%가 소비인데, 소비가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이만큼 성장한 것이다. 작년 미국 경제가 2.1% 성장했는데,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1.9%나 된다. 하지만 현재 물가가 오른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아 미국 또한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미국의 가계저축률이 연평균 3.7%였는데, 이는 2007년 글로벌금융위기 직전 3.5%였던 것에 비하면 이후로 가장 낮아진 수치이다. 또 미국 금융자산이 10조 가까이 줄었고 집값도 우리나라처럼 떨어지고 있다. 미국도 가난해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미국 경제가 작년에 2.1% 성장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0.4%, 3분기에는 -0.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너스 폭이 크진 않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올해 2분기 중후반쯤 되면 '노랜딩' 시나리오가 아닌 '하드랜댕' 시나리오가 언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얼마 전,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도 1월 고용데이터 예상 수치가 약 18만개였는데 약 51만개로 나오면서 정말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가 갑자기 멈출 수도 있다며 '서든 스톱(sudden stop)'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이 지나면 소비 감소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고용도 준다"며 "미국 고용은 매우 탄력적이라, 지난 2020년 3, 4월 달에 소비가 줄고 경기가 침체되니까 두 달 사이에 미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2만 2000개 줄어버렸다. 이처럼 소비가 줄어들면 고용이 급격하게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교수는 조만간 주식을 싸게 매수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OECD 선행지수는 2001년 5월, 통계청 선행지수는 2001년 6월 정점을 찍고 떨어졌다. 선행지수가 떨어지면 앞으로 경기가 나빠진 다는 것이고 주가는 이를 선 반영한다. 이를 통해, 지난 번 2200선 이하로 떨어질 정도의 충격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