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檢 수사에 극단선택 연이어... 공개수사 전환해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검찰을 겨냥해 "최근 몇 년간 검찰 수사만 받으면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만 검찰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지난 2020년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사건 등에서 검찰 특수부의 수사가 시작되자 의혹을 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가 이런 검찰의 수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죄를 짓지 않은 국민들도 검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이는 '죄를 지은 게 아니라면 두려워할 거 없다'는 등의 비아냥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검찰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현재 일부 언론에게 '선택적 정보 흘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검찰의 비공개 수사를 공개 원칙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로는 다음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 최고위원은 "현재 당 내부에는 이 대표를 지키자는 의견과 그가 총선 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양쪽 의견을 모두 택하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변수도 많기에 당장 이 대표의 거취를 예단하기보다는 이 대표 체제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가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적 의혹으로 인해 주변 사람이 여럿 죽어가고 있지만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억울한 죽음은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내 주변의 주변까지 먼지 털듯이 탈탈 터는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