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한일 정상회담 아니라 친일 정상회담”
“단 한 가지도 국익 도움되는 게 없다”
허은아 “‘을사오적’,‘하수인’ 표현 너무 과도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3.1절 기념사 비슷한 생각”
◆…1박2일 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3.17[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3.16 친일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대통령 비난이 과하다'고 반박했다.
장경태 위원은 2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일 정상회담이 아니라 친일 정상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굴욕적이어서 삼전도의 굴욕보다도 더 큰 굴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장 위원은 "강제 징용에 대한 청구권과 구상권을 아예 우리가 포기했다"며 "대법원은 분명히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을 판결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무슨 권한으로 대법원 판결을 파괴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우리 조선인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우리가 반대해왔다. 그런데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협조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2019년에 여러 가지 논란 끝에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일방적으로 파기한 적 없고 일본의 무역 보복과 경제 침탈로 계약 갱신을 하지 않은 건데 왜 부활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2019년에 '소부장',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격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며 "아직 우리가 따라가고 있는 과정이고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했는데 다시 개방한다면 우리 소비자와 기업들을 다 전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그렇게 개방을 한다 해도 우리가 일본의 가장 적극적 무역 대상으로 화이트리스트가 부활한 게 아니지 않냐"며 "후쿠시마 오염수 이런 부분들도 우리나라 수산물 시장이 어떻게 될 건지, 또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도 오히려 문제 삼지 않고 군소리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한 것 자체가 단 한 가지도 국익에 도움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비판의 핵심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에 대한 것이어야 되는 건데 지금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 그 자체가 비판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무언가 기존 정부의 문제점들을 덮어버리기 위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국민 관점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으나 대통령에 대해서 '을사오적'이라든가 '하수인' 이런 표현은 너무 과도하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런 표현들을 계속 듣다 보면 정치적인 힐난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냉정과 이성을 찾을 필요가 있고 국익 관점에서 서로 냉철하게 바라봐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국민의 시각하고 또 정부의 관점이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다"며 "한일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라는 것이 과거에 대한 직시 없이는 온전하게 만들어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013년도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지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뤄질 때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와닿고 비슷한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또 아픈 과거도 치유하고 공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함께 했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