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폭탄주 회담하고 끝나…겨우 ‘G7 초청’ 선물 하나”

“다 퍼주고 기시다 수상 총리 지지도는 확 올라가”

“전부 통합하고 단합해서 대정부 투쟁 해야 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칼질당하는 의원들과 보따리 싼다”

박 전 국정원장은 2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상회담 자리에서 일본 언론은 '위안부 끝났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했다는데 거기서는 아무 말 못 했다"며 "늦게라도 떡 하나 주는, 겨우 선물 하나 준 게 G7 초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일본 언론은 보도됐는데, 현재 대통령실에서는 (위안부·독도 문제 거론) 안 했다며 정상회담 장소에서 할 말을 왜 서울 와서 하냐"며 "몽땅 퍼주고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는데 예상됐던 대로 기시다 수상 총리 지지도는 확 올라갔다"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일본 NHK와 미국 영국 BBC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언론인데 NHK에서 그렇게 보도했던 것이 아닌 우리 언론을 믿고 싶고 우리 정부 발표를 믿고 싶다"며 "그렇지만 '독도는 한국 땅이다'는 얘기를 왜 못했나 거기서 말을 단호하게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당의 여당의 대표로 국민의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잘 조정을 해야 되는데 용산 여의도 출장소장을 하니까 그게 되겠냐"며 "이준석 전 대표 저항하는 것과 공천 학살된 유승민 전 의원이 이번 한일회담에 대해서 윤 대통령 비판하는 거 봐라. 국민 지지를 함께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칼질당하는 의원들하고 같이 나가서 보따리 싼다"며 창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국민의힘이 이렇게 못하고 있고 한일회담 같은 건 완전히 굴욕 외교로 실패하고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왜 민주당이 지금 이 판국에 친명, 비명, 싸울게 뭐가 있냐"고 민주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이어 "지금은 전부 통합하고 단합해서 대정부 투쟁을 해야 된다"며 "윤 정부의 민주당 탄압, 검찰의 이재명 표적 수사에 대해서 이대로 있다가는 다 죽는다. 그런데 어디 비명, 친명이 있냐"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한일관계 관련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며 "양국 정부 간 대화가 단절됐고, 한일관계는 파국 일보 직전에서 방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지만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지금 정부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