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제공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은 "노년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대표 증상이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부분인데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인지 기능의 문제를 심하게 호소하기 때문으로 이런 경우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우울 환자에서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에서 '가성치매'라 부른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들의 대부분은 치매로 진단받기 보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울증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 기분이 가라앉거나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식욕저하로 체중이 줄거나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신체 여러 곳이 아프고 기운이 없으며 소화불량이나 가슴 답답함과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하지만 우리나라 노인의 경우 자신의 감정 상태에 무심하거나 직접 표현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우울증이 있어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증상을 방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문제 등 치매 증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치매와는 달리 증상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나타나거나 기분에 따라 기억력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노인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두 증상 모두 일상적인 활동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울증은 의욕이 없어 활동은 스스로 안 하는 것이고 치매 환자의 경우 인지 기능의 문제로 인해 신체 활동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년층의 우울증 발병률은 높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은 매우 낮은 편으로 우울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 또는 환자 스스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우울증을 잘 치료하는 것으로 우울증 증상이 있음에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치매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