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시관세사회' 정식 출범…"죽거나 혹은 변하거나"

이날 이날 총회에는 600여명의 정회원 가입자 가운데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창언 한국관세사회 회장, 송선욱 한국관세학회 회장, 이석정 한국세무사고시회 회장, 김일권 국회기획재정위 수석전문위원 등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박창언 회장은 축하 메시지로 "한국고시관세사회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관세사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나침판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우리회는 한국고시관체사회의 의견을 언제라도 경청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겠다. 오늘 한국관세사 회장으로서 한국고시관체사 창립에 축사하기까지는 만류하는 회원분도 있었다. 자칫 한국고시관세사 설립이 우리 회의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단합을 저하하지는 않을까 하는 일부 회원의 우려도 있어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관세사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는 말씀을 드리기 위함이다. 오늘 총회에서 선출되는 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우리회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방향타 역할을 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개표결과, 찬성 481표, 반대 17표로 초대 회장에 한휘선 관세사(관세법인 한주 대표, 제22대 한국관세사회 회장), 부회장에 장철규 관세사(관세법인 충정 관세사)가 선출됐다.

한휘선 한국고시관세사회 회장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이 가슴을 짓누른다. 날이 갈수록 어려운 어깨의 현실과 또 그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시는 우리 후배 관세사를 보면서 2년간 고민해왔다. 이걸 시작으로 두 달여 간 정신없이 여기까지 달려왔다. 진심이 왜곡되고 왜곡된 시선을 바라볼 때는 멈추고 싶었고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다. 다만 여러 회원이 계셨고 또한 생업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창립을 준비해주신 우리 준비단 여러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업계는 날이 갈수록 관세사의 존재감은 떨어지고 우리 시장은 덤핑과 리베이트로 얼룩져 가고 그나마 남아 있는 시장마저도 관세사가 아닌 사람이 들어와서 우리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 그래서 관세사 1100여명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바꿔 나가기 위해서 이렇게 뜻을 합쳤다. 10년을 바라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더딘 걸음으로 나아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철규 한국고시관세사회 부회장도 "절대 쉽지 않은 과제들이 우리 앞에 있지만 모든 회원이 합심하고 단합하여서 한 목소리를 낸다면 어떠한 난관에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 중심에 한휘선 회장과 제가 서 있겠다. 오늘의 시작이 우리와 우리 후배들의 안정된 삶과 미래를 보장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회원의 어려움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공감하고 입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고시관세사회는 일반 관세사 시험에 합격한 등록 관세사 1100명과 관세사 업계 밖에서 활동중인 미등록 관세사를 회원 대상으로 두고 있다. 또 관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과 관세사 제도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각계 인사들을 특별회원을 둘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형법인, 중소형법인, 개인관세사 등 현업에 종사하는 700여명이 창립 전에 이미 정회원으로 정식가입했으며 향후 1100명 대부분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반시험출신 관세사는 전체 관세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한국고시관세사회에 따르면, 현재 관세사업계는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관세사업무영역 축소, 불법 편법적인 통관시장 비정상화, 관세사간의 수수료 덤핑 무한경쟁 등 관세사업계의 고질적 병폐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기존 법정단체인 한국관세사회만으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한국고시관세사회는 이러한 관세사업계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미래먹거리를 주도적 창출하며 업계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고시관세사회는 업역수호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강력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천명하여 향후 관세사업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일 발기인대회에서 세인관세법인, 한주관세법인, 에이원관세법인 등 6개 대형법인들이 관세사업계의 통관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정운동의 일환으로 최저가 입찰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제27대 회장을 선출한 법정단체인 한국관세사회의 회장 선거 투표율은 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관세사회는 지난 2월 창립을 선언한 뒤 일반 관세사를 상대로 업계 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회원 가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한편, 관세사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업계변화에 실천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하며, 법정단체와 협력 강화를 위해 양대 회장의 선거 참여를 대대적으로 독려했다.

이날 법정단체인 한국관세사회 회장과 강력한 임의단체인 한국고시관세사회 회장이 동시에 선출됨으로써 향후 관세사업계는 양 단체의 상호 역할분담과 협력체제로 업계 단합을 도모하며 정책공동 개발 등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고시관세사회는 향후 관세사업계의 공동발전을 위해 법정단체와 역할 분담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되, 한국관세사회의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며 적극적인 정책제안으로 업계 현안해결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고시관세사회는 이날 창립 직후 이사회 및 제위원회, 사무국 등 집행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