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비대면 생체인증 활성화 정책토론회'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회‧학계‧시민단체‧금융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비대면 생체인증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범죄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 그중 플라스틱 신분증을 촬영 및 제출하는 방식으로 거래자 본인 여부를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도용·양도가 쉽지 않아 불법적인 거래차단에 효과적인 생체정보를 비대면 금융거래에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출범한 '은행권 비대면 생체인증 활성화를 위한 TF'를 통해 연말까지 생체인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별 금융사가 생체인증 솔루션, 생체정보 보관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약 50~1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생체인증 인프라 구축으로 당장은 비용과 노력이 수반되지만 소비자의 신뢰가 더해져 결과적으로 수익증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수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생체인증 도입을 계기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미비나 운영 미흡으로 소비자 피해 발생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합리적인 경영원칙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석 금융감독원 자금세탁방지실장은 발제를 통해 "매체 소지 없이 신원확인이 가능한 생체인증을 통해 비대면 금융거래의 안정성, 보안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생체인증 활성화를 위해 생체정보 유형별 차별화, 금융업권 공동인프라 구축, 금융회사 인센티브 부여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우석 신한은행 Sol 플랫폼부장은 "금융회사는 생체인증 종류별 장단점을 비교해 안전하고 고객의 편의성이 높은 방향으로 서비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 공통의 생체인증 기준 마련, 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규민 금융보안원 자율보안부장은 "금융권에서 비대면 생체인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체인증 서비스 구현시 적절한 보안수준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비대면 생체인증 방식을 이용한 금융거래 시 입력, 특징정보 추출, 전송 등 단계별 주요 보안 고려사항을 제시하고, 금융보안원은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서비스 보안성 검토 등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이정두 금융연구원 전문위원, 강인양 금융결제원 센터장, 정호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정수례 NH농협은행 차장, 최황석 카카오뱅크 팀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비대면 금융거래에서 생체인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성 평가를 위한 기술표준 마련, 활용범위 최소화, 정보제공 동의 유효기간 단축, 2개 이상의 다중인증 적용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체인증 인프라 확대 추진은 대체인증을 통해 비대면 금융사고에 대한 2차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금융사기 피해규모를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