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투자 빙자 유사수신 신고건수 59건... 전년比 47.5% '↑'
상장 시 수십~수백배 고수익 약속하며 투자자 현혹... 금감원 '주의' 당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A업체는 유튜브를 통해 대기업이 직접 개발하고 투자한 가상자산이라며 400%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로 투자자를 유인했다.
# B는 해외거래소 소속 직원을 사칭하고 높은 가격으로 조작된 시세 그래프와 지갑사이트의 잔고를 보여주며 자금을 모집해 총 1억원을 편취했다.
# C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에 D코인이 상장될 예정이라며 가짜 상장공시를 제시해 이를 믿은 투자자로부터 3000만원을 가로챘다.
# E는 리딩방을 통한 투자로 손실을 본 이에게 코인으로 보상해주겠다며 허위의 원금보장약정서를 제공하면서 투자자를 유인해 5000만원을 입금받은 뒤 잠적했다.
올 초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유인해 자금을 편취하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상자산 투자 빙자 유사수신 관련 피해상담 및 신고건수는 59건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인·허가·등록 없이 원금 이상의 지급을 약정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출자금, 예·적금 등 명목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유사수신에 해당한다.
가상자산 유사수신의 경우 투자설명회 개최, 다단계 모집 방식으로 원금 및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가상자산 투자 빙자형 외에도 ▲거래소형 ▲투자 일임형 ▲채굴프로그램 판매형 등이 있다.
이러한 범죄는 주로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한 허위 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행태를 보인다. 특히 국내 대기업 총수가 투자한 코인이라며 1000%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은 조회수 수십만회 이상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원금을 보장해주겠다며 허위의 약정서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원금 손실시 매입 가격 또는 수십퍼센트 높은 가격에 재매입해주겠다 약속하지만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으면 잠적한다.
아울러 자금을 모집하면서 투자자로 하여금 제2금융권 대출을 받게 하거나, 조작된 코인 가격 그래프를 사용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짜 코인 지갑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하고 투자금 입금 전에 실제 가상자산이 선지급된 것처럼 속이는 사례도 있다.
이 밖에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상장 예정임을 공지한 것처럼 조작된 가짜 문서를 제시하거나, 해외거래소 직원 등을 사칭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코인 투자로 수십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접근하는 경우 불법 유사수신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해외 거래소 직원 명함을 제시하면서 자체 개발한 코인 지갑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불법업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특정 코인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당 거래소의 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유사수신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제보하면 된다. 금감원은 유사수신업자 검거에 기여한 제보자에게 최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