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KB' 9년간 이끈 윤종규 회장... "한국형 BOA 만드는 게 꿈"

'상고 출신 천재' 별칭 얻어... 공인회계사에서 KB금융지주 수장에 올라

최장수 금융그룹 회장 역임하며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이끌어

'선한 영향력 발휘하는 차별화된 ESG 리더십' 강조... '상생 경영' 실천

회계사 출신 재무전문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다

윤종규는 자타공인 재무전문가다. 말단 은행원으로 입행해 CPA에 합격한 후 회계법인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가 다시 은행업계로 돌아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55년 10월 13일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태어났다. 1973년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야간과정을 다녔다.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이듬해에는 행정고시 필기시험을 차석으로 붙었다. 하지만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최종임용에서 탈락했다. 회계사로 일하면서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삼일회계법인 상무이사·전무이사를 거쳐 부대표를 역임했다.

회계법인 부대표 시절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PwC International Business Program도 수료했다. 2001년에는 감사인 대상을 수상했다.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속에서 회계 및 감사 실무에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47세에 국민은행에 입행해 재무전략기획본부장·부행장(CFO/CSO)를 지냈다. 회계사로 20여 년을 근무한 후 과거 몸담았던 은행업계로 돌아온 셈이다. 작고(2014년)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권유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후 그는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에 올랐다. 자회사인 국민카드를 KB국민은행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문제로 퇴진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금융계로 복귀했다.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그의 나이 59세가 되던 해인 2014년 11월의 일이었다. 그때 국민은행 은행장도 겸직했다. 2017년 연임에 성공하지만 은행장에서는 물러났다. 2020년 3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리딩금융지주 KB금융을 향한 전진

 
그가 과거 공식석상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종합해보면 리딩금융을 얼마나 간절히 바래왔는가를 알 수 있다. 취임 초기 윤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리딩금융지주 KB금융을 향한 전진을 결코 중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이 일류가 되고 업계의 리더가 되면 KB금융도 리딩뱅크 타이틀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가 "경쟁업체들도 KB국민은행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고 발언한 해인 2017년 KB가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한국형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구상... 비은행 부문 40%로 확대

  윤 회장은 취임 당시 KB금융을 한국형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비은행사업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취임 첫 해인 2015년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그는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주어진 목표를 성취했다. 재임 기간 중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인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부문 사업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2021년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42.6%까지 상승했다.

앞서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시켰다. 그 다음해에는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푸르덴셜 생명은 올해 초 KB생명과 통합해 KB라이프생명으로 출범했다.
 

윤종규의 꿈... 'No.1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및 글로벌 신성장동력 확보

윤종규 회장은 가속화되는 변화와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Big Blur의 시대' 흐름 속에서 디지털 금융시장 내 Top-Tier 지위를 공고히 했다.

국내 금융기관 최초 통신업(MVNO) 진출 등 혁신적인 시도로 금융회사의 디지털 영역을 확장시켰을 뿐 아니라, 그룹 슈퍼 앱인 'KB스타뱅킹'을 전통 금융사 최초로 천만 MAU를 달성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루어냈다.

또한, 금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4대 생활금융영역인 부동산(KB부동산), 자동차(KB차차차), 헬스케어(오케어), 통신(리브 M)관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함으로써, KB금융이 단순한 금융회사가 아닌 누구나 이용하는 생활 속 'No 1.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증서비스 및 전자문서 중계 분야에서도 국내 금융사를 선도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금융권 최초이자 최대 이용자('23. 3월 말 기준 가입자 1,284만명)를 확보한 금융권 대표 인증서로 확고한 위상을 갖고 있으며,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3종 인증(전자서명인증사업자, 본인확인기관, 공인전자문서중계자)을 획득하였다.

윤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및 가치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고자 향후 높은 성장추세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Two-Track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의 M&A와 기존 Network의 적극적인 Organic 성장을 통해 사업기반을 대폭 확대했다. 또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그룹 CIB/자본시장 비즈니스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경영철학...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차별화된 ESG 리더십

윤종규 회장은 KB금융그룹을 넘어, 우리 사회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장 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KB금융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경영 강화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2020년 3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지주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지속적인 ESG경영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2020년 10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 '탈석탄 금융' 선언, 2021년 6월에는 중장기 탄소중립 추진전략인 'KB Net Zero S.T.A.R.' 발표, 2022년 7월에는 그룹 다양성 확대 전략인 'KB Diversity 2027'를 발표하는 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ESG경영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에 윤종규 회장이 국내 금융기관을 대표하여 아태지역 자문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윤 회장의 ESG경영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23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윤 회장은 "KB가 존재하는 이유는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하며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우리의 미션이 헛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2023년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이러한 미션을 토대로 미래세대의 육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본 방향으로 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인공인 아동·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공평한 배움과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상생, 환경 보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KB금융은 미래세대 육성의 핵심 추진영역으로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 추진, 지난 2018년 교육부와 전국의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 지원을 위해 총 75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5개년 동안 초등돌봄교실 1648실, 병설유치원 617실 등 총 2265개의 교실을 조성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 구축에 기여했으며, 수혜아동은 약 4만5천 여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국민들의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KB금융공익재단'을 설립하고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 등 경제·금융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