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민주 “尹 정부, 책임자 인식 세월호 이전에 머물러”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국무총리·교육부 장관 불참”

“윤석열 정부, 159명 희생된 10.29 참사 어떻게 대했는지 똑똑히 기억”

“말로는 국민 안전 운운, 행동으로는 안전 짓밟는 윤석열 정부·국힘당”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는 다른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국무총리는 정부 주최 행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강조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159명이 희생된 10.29 참사를 어떻게 대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위패와 영정이 없는 분향소, 근조 글자 없는 추모 리본, 참사가 아닌 사고, 정부 책임자의 인식은 세월호 이전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참사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과 국민의 목소리도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힘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추모 공간 마련은커녕 시청 앞 분향소 설치를 방해하고 변상금 부과로 압박하고 있다"며 "말로는 국민 안전을 운운하지만 행동으로는 안전을 짓밟는 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10.29 참사에 대한 국민의 아픔과 기억을 강제 삭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잊지 않겠다'고 했지만, 1년 만에 자신의 약속을 지워버리고 세월호 기억식에 메시지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주호 장관은 교통상황이라는 허망한 핑계를 앞세워 교육부 장관으로서는 6년 만에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측에 변상금을 부과하고 분향소 철거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께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픈 기억을 서로 보듬고 위로하는 것조차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냐"며 "세월호 참사와 10.29 참사를 정녕 지워버리겠다는 것입니까? 어쩌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10.29 참사 꼬리 자르기 수사까지 윤석열 정부에서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책임은 모조리 감추려고만 하고 있다"며 "대체 언제까지 우리 사회가 겪은 비극적 참사와 재난을 정치적 시각으로 재단할 것"이냐고 꾸짖었다.

오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희생자들과 국민 앞에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경기 안산, 전남 목포·진도, 제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과 이민근 안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6년 만으로, 올해 교육부는 부총리나 차관 명의 추도사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