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빨간불', 사람 문제 있을 때마다 20%대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약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운영 동력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0~14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3주 32.9%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2주차 정례 여론조사(응답률 8.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65%로 나타났다. 5개월여 만에 30% 이하로 떨어져 2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초(5세 취학 추진)와 9월 말(미국 방문 후 비속어 발언 논란) 최저치 24%를 기록한 바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7일 "(지지율 하락세의) 큰 이유는 결국 사람 문제"라며 "최근 대일외교 악재, 69시간 근로시간제, 대통령실 안보실 문제도 있었다. 안보실 문제도 결국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갤럽 기준으로 두 차례 24% 최저치가 있었다. 8월 2~ 4일까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준석 전 대표와 충돌, 또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의 만 5세 취학연령, 결국 사람 문제가 발생할 때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주저앉아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소장은 "결과적으로 정책 문제, 대일외교나 (최대 69시간) 근로시간제 관련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한 30%대까지는 버티는데, 홍준표 대구시장, 전광훈 목사, 김기현 대표까지 결국은 사람 문제가 발생할 때 가장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한미정상회담이 지지율 반등과 추가 하락의 분수령,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결과적으로는 중도층, MZ세대, 무당층을 흡수하려면 분명히 경제적으로 손에 쥐어질 만한 성과가 있어야 될 것"이라며 "또 사람 이슈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메신저도 중요하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언론에 대응을 하느냐 이 부분이 더 중요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효 차장이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도청 문제를 안 올릴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부정여론이 더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배 소장은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지난 3~7일까지 도감청 내용이 불거지기 전만 하더라도 긍부정 비율과 감성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도감청은 (일반적 단어 뜻으로서의) '불법',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기대하다', 그 다음에 '평화'·'기쁘다' 내용들이 오히려 더 큰 비율로 등장해 긍정적인 감성비율이 50%, 부정이 49%"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감청 의혹이 불거진 후 10~16일까지 도감청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된다. 의혹·논란·급급하다·위조·위협·허위 ·졸속·취약하다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 도감청에 대해서도 긍정비율은 17% 부정 81%, 그 다음에 썸트렌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기대하다·기쁘다 했는데 논란·의혹·비판·우려·유감·악영향·오해·안전·악의적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 긍정이 23%, 부정이 74%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감청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희망적 기대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도감청 이후에 관련된 정부의 태도, 선을 긋고 주권국가로서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더 가져와야 되는데 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구·경북, 이념결집적보다는 '이해결집적'

배 소장은 한국갤럽에서 TK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은 대구·경북·60대 주부층(대륙주)"이라며 "이 세 핵심 기반에서 모두 부정이 높다. 물론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도 있는데 대구·경북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대구·경북 지역도 이제는 이념결집적보다는 이해결집적, 대구 경제 등에 더 실질적인 결과로 성과를 (가져)오는 것을 더 원하고 있다"며 "그것에 따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앞선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의 긍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한 44%, 부정평가 53%이었다. 특히 대구·경북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의 긍정평가는 지난 주와 동률인 47%,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른 48%였다.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4%, 부정평가는 지난 주와 동률인 34%였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68%,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6%포인트 상승한 25%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4%, 부정평가는 5%포인트 상승해 41%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에 대해선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견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와 홍준표 시장 사이의 설전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역대 아마 텃밭의 광역단체장과 충돌하는 경우는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대구 경북 지역 조사를 해보면 주로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연령대가 젊은 세대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이 홍카콜라로 SNS 활동하고 있는 것은 대체적으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더 많이 끌고 있다, 라고 한다면 적어도 홍준표 시장에 대해서 공감하는 젊은 세대 청년층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