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과정 공방보다는 정치권·민주당의 자성 중요”
“송영길 귀국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으로서 책임의식 하나도 없는 것”
“민주당 자기 살 도려내는 심정으로 문제 임해야”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여당의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에 대해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의 검찰이 민주당 수사에 대해서 미진하게 할 리가 있겠냐"며 "그러니까 검찰 수사에 대해서 철저하게 지켜보는 것이 맞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검찰이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고 이것과 관련돼 수사 상황들이 하나씩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거나 이런 상황이 아니고 검찰이 철저하게 이 문제를 파헤치고 있을 텐데, 국회로 이걸 또 갖고 들어와서 '돈 봉투 사건' 자체를 정쟁의 중심에 놓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의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육성으로 된 녹취·녹음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선 그는 "수사 과정에 대한 공방보다는 이 사안이 불거진 것에 대한 정치권, 민주당의 자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또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공방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귀국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으로서 정말 책임의식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 이 문제로 일파만파가 되고 있고 커다란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책임을 회피하고 계속 외국에 있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책임감이 없는 태도다. 그래서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유신 시대에 '고무신 선거'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21세기 현대화된 민주질서 안에서 그렇게 몇백만 원 돈 봉투로 표를 사고파는 행위가 국회 안에 버젓이 진행된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무 낡고 후진적인 이런 일들이 아직도 공당 안에서 진행됐다"며 "민주당이 자기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이 문제를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관계자들이 의원들에게 9400만 원의 불법 자금을 살포한 의혹을 두고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며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