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빅뱅 국민들로부터 정치 외면당하는 상황 걱정”
“야당도 야당이지만 여당도 홀가분하지 못한 입장”
“김기현 ‘더넣어 민주당’ 여당 대표 아니고 대변인이 할 수 있는 얘기”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을 철거하는 데 반발해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1월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에 대해 여당도 웃을 시간이 아니고 전체적인 정치권의 빅뱅 블랙홀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조 대표는 17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소위 우파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부패로 망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정치적인 빅뱅으로 이제 국민들로부터 정치가 완전히 외면당하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는 "돈 봉투 사건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며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24억 정도로 일반 국민들의 한 5배 된다. 국회의원까지 됐으면 돈은 좀 멀리 해야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돈 문제가 이전에 박희태 의장 때도 '300만 원 나는 안 받았다'는 바람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며 "실질적으로 박희태 의장이 사퇴하면서 당내 선거에 대한 조정이 됐는데 이게 민주당 발로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어디까지 갈 거냐는 부분들도 우리가 계속 봐야 한다"며 "이걸로 끝이 아니고 야당도 야당이지만 여당도 홀가분하지 못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선거 때나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권한이 많고 여러 가지 담장을 왔다 갔다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며 "그때 중심을 잡고 국회의원이 되면 돈과는 담을 쌓겠다는 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돈 봉투 사건으로 국면이 전환될 여지에 대해 조 대표는 "조금 전환은 될 것이나, 정치 빅뱅의 문제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며 "그 불신이 다음 총선까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거냐와 민주당이 이를 수습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문제는 가만히 있을 상황은 아닐 것 같고 이게 문재인 정권, 집권 여당 때의 문제"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사정도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이 신호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을 먹은 사람들은 감옥을 보내야 하나 단지 전반적인 협치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비판받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민생에 올인하지 못하고, 협치·개혁하지 못했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협치를 안 하면 피해는 국민들한테 오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도 그렇고 전체 정치권이 각성을 해야 된다"며 "그런데 김기현 대표가 '더넣어 민주당' 이런 얘기는 여당 대표로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대변인이 할 수 있는 얘기 정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돈 봉투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동시에 의혹의 중심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조기 귀국도 요청했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이 지난 2021년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으로, 민주당 의원 10여 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 명에게 총 9400만 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