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고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줄이는 것이 좋겠다. 그러한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큰 제한은 바로 인류가 발 딛고 사는 지구 환경의 한계이기도 하다. 사회과학자나 기술과학자들은 인류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하겠지만, 환경 과학자들은 이미 지구 물질문명의 한계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환경보호 실패 시 인류의 종말까지도 언급한다. 그리고 인류 전체,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인구감소가 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이는 전체적인 경제성장의 축소로 이어진다.
이러한 축소되는 글로벌 경제에 맞추어 경제성장의 개념도 바꾸어야 한다. 지구 전체 또는 한국 국가 전체 규모의 성장을 나타내는 GDP(국내총생산)보다는 1인당 GDP의 개념으로 경제를 다시 보아야 한다. 규모도 커지면서 그 안의 개체도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비록 한국의 인구수는 줄어들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개개인의 복지와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개인의 생산성과 소득에 중점을 두고 경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환경 사용 비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제 규모는 줄어드는 데 여전히 한국 국가 전체의 생산 총액을 따진다면 후퇴되는 것처럼 보이는 삶의 환경에 절망하게 된다. 수출액이 줄어들고, 스타트업의 숫자가 줄어들고, 노동자가 줄어들어도 삶의 안정성이 높아지면 걱정할 것이 없다. 이제야말로 한국인의 삶도 끝없는 양적 성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온 국민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사력을 다해서 돈을 벌기 위하여 노력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근대 경제가 시작되고 금본위제를 포기하며 정부가 마음껏 화폐를 발행하면서 부채를 늘려가며 팽창하던 황금빛 시대를 앞으로 보기는 어렵다. 인간이 손으로 만들어 눈에 보이는 물건을 거래하는 총량보다도 100배는 더 많은 화폐, 숫자가 적혀진 종이로 거래되는 화폐 경제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동안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역동적이었고, 실제로 했던 노력에 비하여 과도한 보상이 주어지고, 보상 받기에 실패한 사람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의 금액은 컸다. 그마저도 힘없고 지식없는 하류층의 사람들에게 떠넘겨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불평한 사회 분리를 전제로 한 양적 성장의 시대는 지났다. 1인당 GDP를 중시하는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이다. <초강달러시대, 돈의 흐름>은 이러한 점을 다루고 있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