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가상자산거래소 매출 1.6조원...전년比 67% 감소
스트리미·코인원·코빗 3곳은 영업적자 기록
거래량 강세 수준 도달하려면 시간 더 필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인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해외발 유동성 위기에 따른 타격으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거래량이 강세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의하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작년 한 해 매출을 모두 합하면 1조6103억원으로 전년 4조9421억원 대비 67.4% 급감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매출은 1조2493억원으로 전년 3조7046억원 대비 6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코리아는 전년 대비 68.3% 하락한 3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거래소일수록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94.9% 감소한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코빗은 약 81% 감소한 43억원의 매출을, 코인원은 79.8% 감소한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8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하락해 수익성 역시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코인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수수료 감소와 가상자산손실에 따른 기타영업외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이 가운데 스트리미는 영업손실 765억원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앞서 지난해 11월 고파이 상품을 운용해 오던 제네시스가 채무불이행에 놓이자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할 가상자산 566억원을 충당부채로 설정하면서 판관비가 급증한 탓이다.
이 밖에 코인원과 코빗도 각각 211억원, 3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두나무·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점유율은 중소형 거래소의 상대적인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두나무가 75.0%에서 77.6%로 2.6%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빗썸코리아(19.9%), 코인원(2.2%), 코빗(0.3%), 스트리미(0.1%) 순서로 나타났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거래량은 작년 4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2021년~2022년 초 수준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디지털자산 가격의 상승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거래소들은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은행시스템 리스크가 완화돼 반사 수혜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은 가격 하락 요인"이라며 "규제 강화로 인해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주춤한다면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