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출구”
“우크라에 특사 파견해 정치적 해결 나설 것”
젤렌스키 “길고 의미 있는 통화 가져”
EU “中, 러 침공 중단 설득 역할의 첫 단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중국 관영 중앙TV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26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며 중재 외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쳐 복합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의 입장은 대화를 촉구하고 협상을 제안하는 것이다.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이 본격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그는 통화에서 "중국 정부가 유라시아 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은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주요국으로서의 책임으로 불에 기름을 붓지 않을 것이며 자국 이익을 위해 상황을 이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티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주장해온 중국은 "사실상 러시아 편"이라는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으며 서방으로부터 러시아를 중재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EU는 이번 양 수장의 통화를 환영하고 나섰다. 에릭 마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것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는데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중국 지도부는 러시아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회복하며 정의로운 평화의 기반으로 주권을 존중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정책 고위대표 또한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것은 첫 단계지만 중요한 단계"라며 "중국이 역할을 수행해 러시아가 침략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첫 번째 단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