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증권사 CEO 간담회
신용융자잔고 4달만에 22% 증가...코스닥 10조 급증
CFD 잔고 3.5조..."반대매매 발생시 증시불안 요인"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이 2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35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시장현안 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최근 SG증권 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차액결제거래(CFD)가 지목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증권업계에 CFD와 관련해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2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35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시장현안 소통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김정태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와 서유석 금투협회장,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신용공여와 공매도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잔고는 26일 기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16조5000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10조4000억원 급증했다.
대차잔고도 26일 기준 79조3000억원으로 전년말(61조2000억원) 대비 29.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잔고금액은 2월말 현재 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2조3000억원) 대비 52.2% 급증했다. CFD는 기초자산의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TRS)의 일종으로 전문투자자만 거래 가능하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당 거래의 투자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권유 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CFD 기초자산의 위험수준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확산 방지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시 수수료 인하, 현금 지급 이벤트 등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및 정상화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리스크 관리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과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저(노출액)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보수적 시나리오 하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같이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 관리 강화라는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순자본비율(NCR) 등 제도개선 및 시행시 업계의 연착륙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자체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현재의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 하에서도 증권업계가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신뢰 제고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에 걸쳐 내부통제 수준의 상향 평준화가 영업 일선 현장에까지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부통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감독방식을 사후검사 및 제재 방식에서 사전예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업계의 적극적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특히 작년에 랩·특정금전신탁 환매요구에 대해 장단기 자금운용 미스매치 등으로 대응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우선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