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주주행동주의 공시개선방안 간담회 개최
주주제안 접수시, 주주서한 접수 및 답변시 의무 공시
주총안건에서 제외시 거부사유, 판단근거 별도 기재
정기보고서에 주주제안 내용 기재...의사록 첨부
28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16일 자율규제기관 및 상장회사협회, 주주행동주의 펀드 및 학계를 각각 초청해 주주행동주의 공시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금감원 공시심사실장 주재로 한국거래소 공시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간담회를 갖는다. 이와 별개로 얼라인파트너스, 트러스톤, KCGI(강성부 펀드), 자본시장연구원, 한국ESG기준원을 불러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는 주주제안과 주주서한 절차별 공시 사항을 신설하는 등 공시 개선방안에 대해 금감원이 설명하고 각 기관별로 의견을 내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우선 주주제안 접수 시 공시의무를 신설한다. 현재는 주총 6주 전에 주주제안을 한 내용이 주총소집공고 시점인 2주전에 공개된다. 4주의 시차동안 회사 경영 및 지배구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회사가 주주제안을 확인한 즉시 거래소 수시공시를 통해 공개토록 한다. 제안자와 내용, 취지 등 주요 내용을 기재하고, 주주제안서 원문도 첨부한다.
주주서한 접수 시에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주주서한을 받은 경우 주주서한 주요내용과 예상 답변 시점 등을 즉시 공시해야 한다.
공시대상은 일정 보유지분 이상 주주 발송 건으로 한정한다. 서한 형식은 대면미팅이나 컨퍼런스콜 등 경영진·이사회 등과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포함한다.
주주서한 답변내용도 사전 공시하게 된다. 장래 경영계획 등 중요 내용이 담긴 경우 답변 내용을 사전 공시해 주주 및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공시대상은 회사·이사회의 경영활동, 지배구조 변화, 주주환원 정책 등 기존 공정공시 기준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한정한다.
또 주주제안 안건의 내용이 회사 안건과 동등한 수준으로 기재되도록 공시서식 개정을 추진한다. 회사가 주주제안 안건을 형식적으로 기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주주제안자로부터 제안취지나 추천사유 등 작성 내용을 전달받아 상세히 기재해야 한다.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서 제외할 경우 사유를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소수주주권 보호와 이사회의 권한남용 방지를 위해서다. 주총소집공고를 통해 주주제안 거부사유 해당 여부와 판단근거 등을 별도 기재해야 한다.
아울러 정기보고서에서 주총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회사는 주총 주요 논의내용과 결과를 기재서식에 추가하고 1분기 보고서에 공시해야 한다. 주총 의사록도 정기보고서 내 첨부서류로 추가한다.
주주행동주의란 주주가 회사의 기업가치나 경영을 개선할 목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지배구조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주의펀드들은 주주제안이나 의결권 행사, 회계장부 열람과 같은 공식적인 활동과 함께 주주서한 발송, 경영진 또는 이사회와의 대화 등 비공식적인 활동을 펼친다.
2023년도 정기주주총회 기준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회사는 46곳이다. 이는 2019년(20곳)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소액주주연대와 국내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경우가 과반수를 넘었다. 과거 해외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져 '기업사냥꾼' 이미지가 강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행동주의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