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태영호의 엄청난 자신감… 뭔가 들고 있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녹취록 파문'을 겪고 있는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 "태 최고위원은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가 무언가를 들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의원은 4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에 대해 당 지도부가 윤리위 징계로만 끝낼 것 같지 않다"며 "태 최고위원에 대한 추가 폭로들이 이어지면, 그가 들고 있는 무엇을 꺼낼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허 의원은 이어 태 최고위원의 지난 3일 국회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이것은 국민의힘을 정말 블랙홀로 빠뜨렸던 행위"라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면서 저런 자신감을 가지는 것을 보면, '저 뒤에 누가 있기에 저러지'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태 최고위원 징계 논의에 대해 "그 징계 결과가 김기현 리더십을 좌우하는 만큼 정말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이걸 그냥 윤리위 징계에만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 여당에 더욱 심각한 문제들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여당 지도부 만찬에 최고위원들을 초대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최고위원 리스크로 인해 당 전체가 지도부 블랙홀에 빠졌다"며 "모든 여론의 방향이 그쪽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을 부르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 의원은 "(윤리위가) 징계를 제대로 못 한다면 국민들이 '뭔가 걸리는 게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확실한 것은 여당 지도부가 현재 뭔가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국민 시각에서 벗어났던 일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하려는 듯하다"고 당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사실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에 문제 원인이 있다"며 "지도부 선출이 두 달이 되지 않았음에도 서로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이 두려운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반성과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3일 태영호 최고위원과 대통령실 이정복 정무수석 간 음성 녹취록 유출 논란에 대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징계 절차가 개시된 기존의 사건들과 병합해 심사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시', 'JMS 민주당', '김구 선생이 김일성 대남전략에 당한 것' 등의 발언으로 잇따른 설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리위는 오는 8일 2차 회의에서 태 최고위원을 불러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