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시장 전망치보다 상회
아이폰 판매 호조가 맥·아이패드 부진 만회
아시아 15% 증가...중국 약 3%·미국 약 8% 감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통신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애플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948억4000만 달러의 매출과 241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52달러다. 올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5% 감소하고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4% 줄어들었지만 실적 부진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보다는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월스트리트는 전 세계적인 IT 기기 판매 부진으로 애플의 1분기 매출 928억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1.43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이번 '깜짝 실적'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맥(Mac)과 아이패드의 다소 부진한 성적과는 달리 아이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5% 증가한 513억3400만달러로 전망치 488억4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CNBC는 "지난해 중국 아이폰 공장 폐쇄와 코로나 기간 지속됐던 공급망 차질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31.3%, 12.8% 급감했다. 맥 매출은 71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78억달러에 못 미쳤다. 아이패드는 66억7000만달러, 웨어러블·홈 앤 액세서리는 87억5700만달러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15.3% 증가했다. 특히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필리핀에서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약 3%, 미국은 약 8% 감소했다. 팀 쿡 CEO는 "인도의 지표가 매우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탈중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인 인도 시장을 위한 사업 확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아이폰 매출이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다른 거대 기술 회사들이 진행했던 정리해고를 애플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이사회는 이날 900억달러(119조52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애플은 매 1분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