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9원 오른 1324.8원 마감…美 CPI 경계감 지속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지면서 시장에 불안이 더해졌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324.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7원 상승한 1324.6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26.1원까지 치솟았다가 1322.4원까지 내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132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9일(현지시각)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이 만나 부채한도 상향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상향을 요구하고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는 대신 정부 지출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바이든은 재정문제와 관련해 별도로 협상하겠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출 감축 관련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부채한도 상향조정 실패 시 미국은 6월 1일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현재 부채한도는 31조3800억달러이다.

미 4월 CPI 결과를 앞두고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간 점도 시장에 불안을 더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단언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2년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인 2%대로 내려오지 않으면 미 연준은 금리인상이라는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뉴욕 연은 총재의 올해 금리를 인하할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점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4월 CPI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5% 반면 클리브랜드 연은 Inflation Now 전망치는 5.19%이다. 4월 CPI 결과가 3월 CPI 발표치인 5%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