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뢰할 수 있는 동맹”…숄츠 “필요한 만큼 지원할 것”
전차 장갑차 방공시스템 등 27억유로…美 다음으로 큰 규모
이탈리아 “지속적 공급 약속…우크라 승리에 베팅”
‘대반격’ 앞두고 유럽 순방…다음 일정은 마크롱과 회동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주말 사이 이탈리아와 바티칸, 독일을 방문해 군사 및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독일 공군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베를린에 도착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총리를 연이어 만나고 서부 아헨시로 이동해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 참여했다.
이날 숄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전쟁의 종식을 결정할 때"라며 "올해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는 전차와 장갑차, 방공 시스템 및 드론 등을 포함한 27억유로(한화 약 3조9400억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군사지원을 약속한 독일에 감사한다"며 "독일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숄츠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이 필요한 만큼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독일의 약속을 다시금 강조했다.
독일은 전범 국가로서의 책임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 등으로 전쟁 발발 초 군사적 지원을 주저하며 한때 비판론에 직면한 바 있지만 이번 지원으로 미국 다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의 재정 및 군사적 지원을 하는 국가가 됐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 이니셔티브를 논의할 준비가 됐지만 그러한 제안은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평화 계획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평화 계획도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기반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 또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서도 "러시아가 요구하는 평화의 형태를 의미할 수는 없다"며 이에 동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 로이터>
멜로니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는 자신 뿐 아니라 나머지 유럽을 위해 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전쟁 이후에도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 또한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