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상승에 3개월 만에 + 전환
19~21일 G7 정상회의, 21일 한·미·일 정상회담
美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9월까지 이어질 수도
◆…G7회의에 앞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회동했다. [로이터 제공]
16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로 3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3%로 점쳐진다.
소비 여력이 견조하다는 게 중론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에 휘발유 가격 하락,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둔화됐던 소매판매가 4월 증가하면서 민간소비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함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라 주유소와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점이 주된 요인"이라며 "이를 제외해도 플러스로, 아직까지 소비가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지방은행 문제로 카드지출이 둔화됐는데 4월 들어 회복됐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진 후 자동차 판매가 개선된 모습이 포착되며, 지방은행 문제는 개별 은행의 장기 구조조정 이슈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연체가 지난해 하반기 급증한 이후 가계 저축률이 상승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은행의 대출기준까지 강화돼 소비 모멘텀의 빠른 둔화가 우려된다"고 봤다.
소비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파월 의장(20일)을 비롯해 애틀란타 연은 총재, 시카고 연은 총재, 뉴욕 연은 총재 등 여러 위원들이 발언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인사들이 신용여건이 긴축되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 사안과 통화정책에 대한 코멘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와 은행 불안을 고려할 때 추가 긴축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높은 근원물가와 양호한 노동흐름을 감안할 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완화하기 어려운 만큼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려는 발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중 갈등과 같이 정치·외교적으로 불안한 변수들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9~21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엔 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 초청국(한국, 호주, 인도 등)이 참석한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러시아 추가 제재 논의가 주된 의제로 꼽힌다. 대만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에 관한 항목을 별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은 군사 및 경제안보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중국 가속화 등 지정학적 변수가 주식시장에 작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주제들이 의제에 오르면서 미중 갈등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한편 지난주 예정됐던 미국 대통령과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이 이번주로 미뤄지면서 마찰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X-Date로 추정되는 6월 1일을 앞두고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글로벌 경계심리가 동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욱 연구원도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 과정에서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5월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부채한도 협상일은 9월 30일 예산 마감일까지 3개월 유예될 가능성이 크다"며 "9월에 다시 부채한도 협상 노이즈가 불거질 수 있고, 디폴트보다는 셧다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협상이 늦어지면 부채한도 단기 소폭 상향이나 적용 유예를 통해 협상기간을 연장한 뒤 3분기 안에 합의하며 궁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라며 "양당간 불협화음은 지속되겠지만 매년 겪는 이벤트인 만큼 증시 내성도 커졌다"고 지나친 우려를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