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다를까...경기회복 기대 '솔솔'

中 경제성장률 5% 상회 전망...내수회복 기대감

경기회복으로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 가능성

美 FOMC 의사록 여진...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베이지북엔 어떤 내용 담길지 주목

지난주 금융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이번주는 중국의 3월 실물지표 발표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확인한 만큼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중국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실물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0% 내외로 제시하고 내수확대를 언급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내수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0%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운행량 지수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제조업PMI도 올 들어 기준을 웃돌고 있다.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7.0%로 전망된다. 기저효과와 함께 리오프닝에 따른 외식소비 증가가 증가율을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고정자산투자 전망치는 전년대비 5.7%로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차별적인 경제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시장이 기회요인을 찾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주 OECD의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통과했고, 신규 위안화 대출과 무역지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중국의 경기 사이클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무되고 있다.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수출의 경우 대중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한국의 수출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며 "3월 수출로 극단적인 바닥권은 지나고 있음을 확인된 상황이다. 21일 발표되는 4월 1~20일 수출 속보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반면 실물지표가 개선되겠지만 그 강도는 완만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 측면보다는 정부 정책에 기댄 인프라 투자에서 개선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1분기 GDP를 두고도 이견이 나타났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가 5.9% 성장하며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도 5.3%에 이르렀고 상단은 6.2%까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1분기 GDP는 시장 기대치(3.8%)보다 낮은 전년대비 3.3%로 전망한다"며 "본격적인 회복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음식, 관광, 소매 등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1분기 GDP가 시장 기대치(3.8%)를 웃돌 수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를 초과달성할 거란 기대를 높이며 글로벌 증시 훈풍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지표는 달러 약세 연장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회복이 한국 수출진작과 같은 대외 낙수효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는 미국 은행위기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미국 은행권 디레버리지(부채 축소)가 계속되면서 결국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의사록에서 '2023년 하반기의 약한 경기침체와 이후 2년간에 걸친 회복'을 언급하자, 시장은 연준이 물가안정을 위해 실업률 상승과 경기침체를 감내하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고용과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시장은 하반기 침체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며 실물경제 하강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에 '약한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GDP가 부진할 것을 전망한 것이며 적당한 수준의 경기침체는 감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미국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나 살짝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해도 금리인하는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 경기침체 문구가 들어간 만큼 금융시장은 미국 수요의 견조한 정도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부양과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기대 등을 고려하면 박스권 돌파 후 단기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의 경기, 고용, 물가, 금융시장 지표들을 종합할 대 미국 경제의 둔화세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신용지표나 금융여건 수준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정도의 급격한 악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봤다.

연준은 20일 베이지북(경제동향 보고서)을 발표한다. 3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며 물가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 파산 사태가 반영되기 전인 만큼 이번 베이지북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제조업/서비스업 PMI는 각각 49.2%, 51.5%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확장세 지속에 주목한다"며 "고용과 신규 수주 등 일년 내 최고치 상승으로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