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25bp 인상 전망이 대세
골드만삭스 동결, 노무라 25bp '인하' 전망
은행위기 방어에 초점...주가 급락 시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외관. 로이터 제공
지난주 SVB와 CS 사태로 금융시장 혼란이 고조됐으나 미국·스위스 정부당국의 빠른 대응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 보유자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정부들의 조치는 개별 은행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은행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 '부실이 어디에,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3월 FOMC 금리인상폭을 두고 50bp와 25bp 양쪽이 팽팽했으나 SVB 여파로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완화될 거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금리동결을 예상했고 노무라증권은 25bp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페드워치(FedWatch) 기준으로도 50bp 전망은 사라지고 25bp 확률이 80%, 금리동결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에도 불구하고 2월 고용과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춰줌에 따라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나설 전망"이라며 "뱅크런 발생의 배경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테크기업들의 자금 경색이었던 만큼, 금리동결 시 '금융안정', 25bp 인상 시 '물가통제'라는 명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연준이 25bp 금리인상과 더불어 금융리스크를 덜어줄 방안을 제시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인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FOMC가 은행 위기 방어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와 고용 안정을 책임으로 하고 있지만, 은행 위기가 발생하면 연준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책임은 극도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SVB 사태보다는 은행주 주가 추이가 이번 FOMC 결정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3월에 발생한 뱅크런이 경제 통계에 반영되고, 발표되고, 확인하려면 5월은 돼야 한다. 연준이 경제통계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라리 주가가 3월 FOMC 결정의 키를 쥐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금융상황 지수는 상승하게 된다. 금융상황이 긴축적으로 변하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게 된다"며 "극단적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3월 FOMC에서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주 우리 증시는 불확실성 속 관망세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흐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FOMC 이후에는 그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의 양호한 흐름을 전망했던 근거는 경기개선 기대감이었는데 은행 사태로 인해 경기둔화가 재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2400선 회복은 되겠으나 1~2월과 같은 강세장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은행 사태를 반영하면서 변동성지수와 코스피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했다. 주가에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금리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구간"이라며 "FOMC를 거치면서 리스크 관련 지표들이 완화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이전까지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매수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