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OMC '베이비스텝' 전망에도 긴장해야...고용보고서 '주목'

금리인하 시점 전망 엇갈려...5월 FOMC 전 지표 '눈길'

1월 고용보고서, 신규고용 줄고 실업률 오를 듯

"임금상승률, 연준 목표치 근접...3월 인상종료 전망"

"가계 저축액 소진속도, 경기침체 여부 판가름"

한국시각 2일 새벽에 2월 FOMC 성명서가 발표된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와 생산활동 위축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폭은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으로 큰 이견이 없지만 최종금리 수준과 금리인하 단행 시점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는 동결을 가리키고 있어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에 거리를 두는 매파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bp 인상을 하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되, 캐나다 중앙은행처럼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발언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가급적 동결을 유지하며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보다 1월 고용보고서(3일)의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만큼 FOMC보다 이후 발표될 물가와 고용지표 결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실업률은 소폭 오르고 신규고용자수가 2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예상치는 실업률 3.6%(전월 3.5%),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17.5만명(전월 22.3만명),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4.3%(전월 4.6%)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럼에도 여전히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길게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금-물가의 상관성이 낮아지고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여 3월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임금상승률이 4.3%로 둔화하면 연준이 의도하는 목표수준(4%)에 근접한다"며 "향후 1~2개월간 발표되는 물가 및 임금지표가 둔화 추세를 유지한다면 FOMC 내 3월 인상종료 의견이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봤다.

연준은 가계의 저축금액 등 소비 데이터를 유의깊게 확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계 예금 및 현금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소비 감소를 부정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자산 상위 10%가 저축액의 66%를 보유한 반면 자산 하위 50%는 6.5%만을 보유 중이다. 최광혁 연구원은 "이들이 소비를 이끌고 갈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대내적으로 서비스 품목의 소비 지속 여부와 가계의 저축금액 소진속도가 미국의 골디락스(이상적 경제상황)와 리세션(경기침체)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차 높일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과정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고점에 머무는 만큼 양호한 시장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고르기를 보일 수 있겠지만, FOMC 종료 후엔 낙관론에 무게중심을 두고있는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