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에 자금유입 기대감 솔솔
외환시장 개장 연장되면 환율 변동성 축소될듯
美 FOMC 앞두고 발표되는 GDP, PCE 주목
다음주는 설날 연휴로 인해 이틀 휴장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로 경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예고한 자본시장 개선방안이 외국인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국은 23~24일, 중국은 23~27일 휴장한다.
우선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자본시장 규제 완화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삼은 만큼 그간 지적됐던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 접근성 요건을 높이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주식시장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영문공시 의무화, 배당제도 개선 등 내용이 담겼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전신고 원칙을 사후보고로 전환하고,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주식시장 제도 개선 방안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발표되며,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다음달 초 예정이다. 1월이 5거래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책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개선으로 외국인 자금유입과 환율 변동성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직접적인 수급은 메리트가 없지만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로 인한 자금 유입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며 "외환시장에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는 역내외 환율의 괴리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11.32%인데 선진국지수는 1%대에 불과한 데다 실제 수급이 이뤄지는 건 2025년 이후라는 이유에서다. 제도 개선으로 인한 수급 변화는 이보다 빠른 올해 하반기로 전망된다.
1월말 2월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GDP)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등 경제지표 결과도 중요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성장세 둔화와 물가 둔화라는 조합으로 해석되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에는 한국 4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전분기 기준 -0.3%, 전년 대비 1.5%로 둔화가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대중국 수출 수요 개선 효과도 기대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미국 수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만큼 선진국의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GDP의 100%를 웃도는 가계부채가 경제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디레버리징(부채축소)도 주요 화두다. 김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디레버리징으로 가계나 기업의 수요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부채 조정과정에서 수요 추가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와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경우 4분기 GDP 추정치가 전분기 연율 기준 2.6%로 이전치(3.2%) 대비 둔화할 전망이다. 애틀란타 연은이 3.5%를 점친 만큼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주택 및 제조업 지수가 감소해 경기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미국 경제성장률 수치 자체가 양호하다면 긴축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7일에는 소비 관련 경제지표가 예정됐다. 12월 PCE 상승률은 전월대비 0.0%, 전년대비 5.0%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근원 PCE 전망치의 경우 각각 0.3%, 4.4%다. 김 연구원은 "PCE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의료비 비중이 높다"며 "서비스 물가의 상승 압력이 지속한다는 점에서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실물 경제에 전이되며 전분기 대비 성장세는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개인소비지출 증가라는 버팀목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2월 CPI 전철을 밟으며 물가 오름폭 둔화를 재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