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기조적 하락 여부 재확인할지 관심
상품 가중치 높고 서비스 낮아져
3월 FOMC까지 낙관론 지속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사람의 모습. 로이터 제공
이번주 금융시장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간 및 가중치 개편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대한 시장 전망이 강화될지도 주목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1월 CPI는 전년대비 +6.2%로 7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5.4%로 4개월 연속 하락이 점쳐진다. 이번 결과로 물가의 기조적 하락 여부를 재확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CPI가 6%를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품 물가 하락세가 지속하겠지만 연초 이후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휘발유 소매 가격의 상승세가 낙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비스 물가도 비중이 높은 주거비와 의료비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준연도 변경과 가중치 개편이 소폭 둔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올해부터 CPI의 품목별 가중치 변경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CPI는 2019~2020년을 기준으로 측정했으나 올해는 2021년 소비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연도 변경 효과는 내구재 등 상품 물가지수 하락과 상품소비 비중 확대에서 비롯된다"며 "상품 물가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상품소비 쏠림으로 인해 비중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기준연도 변경은 올해 말 핵심물가를 0.1%p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주도했던 항목들의 역기저효과 강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거비, 중고차 등 주요 품목들의 가중치 개편 영향도 중요하다"고 봤다.
이번 통계부터 상품물가 가중치는 높아지고, 서비스물가 가중치는 낮아진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월 휘발유 소매가격, 중고차 거래가격을 비롯해 상품물가의 반등이 예견됐다"며 "기존 통계 방식 대비 1월 CPI 수치는 높아지는 방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화 가중치가 높아지는데 재화 인플레이션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가중치 변경은 산수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통계방식이 CPI 상승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의 품목별 가중치 변경은 명목상의 물가지표 안정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3월 FOMC까지는 시장의 낙관론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지표의 안정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PI 발표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의 관심사다. 15일 댈러스 연은 총재, 뉴욕 연은 총재, 16일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17일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리치몬드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됐다. 이들이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내리는 평가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