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8일 만기…우크라·러 협상 교착상태
유엔 “당사국 책임 다하도록 촉구할 것”
伊외무 “협정 중단되면 대규모 이주민 위기 초래” 경고
◆…흑해에서 곡물을 운반하는 선박이 검사 및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는 지속해서 당사국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정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고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10~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이스탄불에서 흑해곡물협정 재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회담을 가졌지만 이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협정의 장기적 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러시아 측은 무기한 확장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막혔지만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개한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항구 중 3곳에 대한 접근이 허가된 상태다. 하지만 오는 5월 18일 협정이 만료되며 당사국들이 재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체결 당시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60일씩 연장돼 오는 5월 18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해마다 4500만톤의 곡물을 공급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차단된다는 것은 국제 곡물 시장에 큰 위협이다. 이에 당사자들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식량파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또한 해당 협정이 중단될 경우 아프리카 이주민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생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라며 "사하라 사막 아프이카 국가들에서 식량 위기가 발생할 것이며, 수단 분쟁에 더해 대규모 아프리카 이주민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협정의 재연장을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정치적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세계 주요 7개국(G7) 장관급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전면 통제하는 강경 규제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자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협정 파기를 언급하며 식량 무기화를 암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