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 예산 올여름 바닥난다...추가 지원 논의"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 상당 부분이 이르면 올여름 소진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작년 12월에 승인한 총 48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서 현재 약 60억달러(약 8조원) 정도가 남아있다.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속도를 고려하면 미군이 보유한 재고 장비와 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은 7월에 바닥날 수도 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소진 시기를 9월로 예상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준비하는 반격이 지원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원이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수잔 콜린스(메인) 상원 의원은 지난 11일 국방부 당국자들이 참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주권 영토를 방어하고 수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회계연도(9월 30일)가 끝나기 전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막판까지 기다리지 말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폴리티코에 "백악관은 현재 새 지원 패키지를 논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시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후 필요한 지원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지 불확실하지만,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장기간 지원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추가 지원 예산은 앞으로 의회에서 논의될 2024 회계연도 국방예산과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하지만 의회 상황은 작년에 비해 녹록지 않다.

부채 상한 확대 등을 둘러싼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간 힘겨루기가 길어질 경우 추가 지원 논의와 시기와 맞물릴 수 있으며, 공화당 내 소수 강경파는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부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의 추가 지원을 확신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