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이 튀르키예와 헝가리에 가스를 공급하는 투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지키는 러시아 정보함 이반 쿠르스(Ivan Khurs)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고폭약을 가득 실은 우크라이나 무인 해군 드론 3대가 러시아 정보함을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해 1대를 극적으로 폭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2대의 공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고 수리를 위해 입항 중인 상황이다.
이번 공격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투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언제든지 폭파할 수 있도록 이를 지키는 러시아 선박을 제거하기 위한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추정의 근거에는 우선, 우크라이나인들이 투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를 지키는 것을 돕고 있는 러시아 배를 먼저 제거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투르쿠스트림은 142km와 70km 길이의 2개의 별도 육상라인과 930km의 해상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간 315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가 튀르키예와 헝가리로 운송된다. 만약 파괴된다면 헝가리에 상당한 타격을 주면서 정부가 전복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특히 미국은 빅토르 오르반 대통령의 헝가리 정부를 '친러 정권'으로 간주하고 있어 미국이 이반 쿠르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헝가리 정부의 전복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반 쿠르스 호는 특수 센서와 통신장비를 갖추고 파이프라인에 대한 위협이 탐지되면 러시아 정부에 알려 대처하도록 요청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작전을 벌인 곳은 본토에서 80마일(128km)이나 떨어진 보스포러스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나토 동맹국, 튀르키예 및 기타 가스 소비국, 특히 나토 동맹이기도 한 헝가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으로 공격 대상인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로 설정하기 위한 실시간 정보가 반드시 필요했다.
여기에 사건의 핵심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간 현장 주변에 미국 정찰기 RQ-4가 원격조정으로 운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RQ-4는 실시간 표적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고 우크라이나 해군 드론에도 수집한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Q-4의 역할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장거리 탐지 또는 감시 능력을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크라이나가 작전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미국 개입이 설득력이 있다. 이미 미국 또는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체계적으로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러시아가 미국 드론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미국 드론이 크림반도의 안보를 위협하거나 러시아군이 있는 예민한 지역인 흑해 상공에서 이번 일을 저질렀다. 만약 RQ-4가 실제로 송유관 공격에 어떤 역할을 했다면 러시아는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꾸어 흑해와 보스포루스, 심지어 그 이상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터키 에르도안은 현재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 상당히 적대적인 그간의 태도에 미뤄 결선투표를 방해하려 했다는 의심이 들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어 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미국의 도발은 자칫 헝가리와 튀르키예까지 전쟁에 끌어들이는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