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금융허브 '틈새시장 개척해라'

외국 금융회사 지역대표들 의견 수렴

동남아 3개국 금융외교 길에 올라있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0일 외국금융회사의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전하기 위해 틈새시장 개척, 생활환경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금감위는 "윤 위원장은 HSBC, ABN, AMRO 등 홍콩·싱가포르에서 영업중인 외국 금융회사 지역대표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가졌다"며 "한국정부가 발전된 정보화 및 인력수준을 기반으로 금융허브룰 구축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이어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사업에 대해  HSBC, UBS 등 14개 외국금융회사 지역대표들은 "틈새시장 및 신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또 유능한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교육, 의료 등 전반적인 생활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한국의 성공적인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방안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또, 싱가포르의 ABN AMRO, Citibank 등 11개 외국 금융회사 지역대표들도 한국의 성공적인 금융허브 구축을 위해 우수한 전문인력의 공급이 중요하며 정부 정책 및 금융감독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외국금융사 지역대표들은 싱가포르가 세계수준의 전문가들에게 국적부여를 제시하는 등 외국인 출신국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불편함이 없는 여건을 제공한 장점·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또 싱가포르의 통합금융감독기관(MAS) 의 Heng 총재에게 한·미 FTA 협상이 현재 진행중에 있음을 소개하고 싱가포르의 미국과 FTA 체결함에 따른 장단점 등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싱가포르 MAS Heng 총재는 "수출확대 등으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적지 않다"며 "외국계 은행의 시장진입을 통한 경쟁 격화가 싱가포르 은행에 대한 자극제로 작용해 은행의 서비스 개선, 상품 혁신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eng 총재는 "은행간 경쟁 격화로 서민층이 금융서비스로부터 소외될 우려가 커지고 이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 보호단체 등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되고 금융교육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위원장은 홍콩 금융감독청장, 태국 중앙은행 총재, 싱가포르 통합금융감독기관(MAS) 총재 등과의 면담 후 내년 5월 한국과 미국의 IIT(국제금융연구원)이 공동 개최하는 아시아지역 7개국 금융감독기구 및 대표은행회의에 참석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