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 이미 추가 데이터 요청…韓 이번에 가서야 미가공 ‘데이터 확보’ 뒷북”
“알프스 분석에 교차검증 통한 표본 추출 자체 문제 제기해야”
“IAEA 최종보고서…도쿄전력 내 가이드라인인지 전반적인 안전성 평가인지 확인해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윤영덕·위성곤·양이원영·윤재갑 의원이 4월 7일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 원전오염현장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정부의 후쿠시마 시찰단 명단공개에 "최고의 과학자들이 갔다고 얘기하는데 결국은 정부 산하 기관에 소속된 공무원"이라고 비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민간 전문가가 검증해야 우리가 이해할 것 아니냐"며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에 업무를 맡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사실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변하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를 들면 월성원전 부지가 세슘이나 삼중수소로 굉장히 고농도로 오염돼 있어 그걸 내부 동료가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걸 내부에서 다 덮었다"며 "그런데 그게 외부에 내부고발자 형태로 자료가 유출돼서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문재인 정부 때 있었다"고 상기했다.
앞서, 국민의힘 성일종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약 30여 명을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자들로 뽑아서 TF를 가동했는데 이번에 가신 분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인사든 뭐든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민간 전문가가 역할을 해야 된다"며 "그것도 비판적인 전문가들이 역할을 하셔야지, 그러니까 정부에서 갔다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태평양도서국가포럼(PIF: Pacific Islands Forum)이 (도쿄전력)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했더니 문제가 있어서 추가 데이터를 요청한 상태인데, 우리는 이번에 가서야 그 로데이터(미가공 데이터)를 확보했다 얘기한 정도"라며 "정말 뒷북이고, 늦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양이원영 의원은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 분석에 교차검증을 통한 표본 추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강조했다.
IAEA 최종보고서에 대해 그는 "동경전력의 가이드라인 내에서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건지, 아니면 말 그대로 전반적인 안전성 평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건지를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에 대한 다른 나라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는 미립자들이 끼면서 제대로 작동을 못 한다는 것"이라며 "2,000㎥ 정도를 처리하는 데 12일 정도가 걸려서 나머지 것은 15, 20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깨끗하게 처리한 것도 그 안에 정상 원전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처럼 굉장히 무겁고 위험한 물질들이 있다"며 "기준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과연 IAEA가 검토를 했냐, 위임사항 안에 들어 있냐 이런 걸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후쿠시마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1~26일까지 5박 6일간 일본에서 진행한 시찰단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된 핵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