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린턴재단
다수의 유럽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에 적극적인 반면 주요 무기 제공 국인 미국은 어떤 종류의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지금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의 나토 고위 외교관은 "오슬로에서 만난 엔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과 회원국 자격 논쟁에 대한 의견을 주의 깊게 들었다"라고만 말했다며 "회원자격에 대한 더 강력한 언급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를 통한 즉각적인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 영토를 탈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는 데 있다"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미래의 침략을 저지하고 필요하다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장기적 영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나토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젤렌스키가 당장 요구하는 나토가입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달리 해석하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표현인 것이다.
물론 나토국 내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나온다. 크로아티아 고르단 그리치-라드만 외무장관도 오슬로에서 NATO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적절한 지원 방식을 토론할 필요가 있다"라며 "7월에 합의될 새롭고 효율적인 협력 형식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과 유사한 태도를 보였다.
멜라리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 역시 "우크라이나가 승리 후에도 러시아의 재무장을 막고 재침공을 예방하는 것이 결국 핵심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전보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나토에 입김이 강한 미국과 캐나다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즉시 나토가입에는 소극적인 대신 먼저 군사적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전쟁 승리와 '불가피한 평화'라는 방식, 즉 장기적 군사지원을 일종의 안전보장으로 포장하려 하는 것이다.
해석하자면 이들 국가가 내세우는 군사력 증강을 통한 자력 안전보장이라는 용어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장기적 분쟁지역으로 남겨두면서 군사 무기 판매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