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의원,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 제출받아
CFD 제공 증권사 13곳 중 12곳 미수채권 발생
최다 규모 685억원… 100억원 이상 증권사 6곳, 최소는 8억원 수준
◆…SG증권발 폭락사태 사태 직후 외환은행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증권사별 8개 종목 관련 CFD 미수채권 규모(추정)' 자료에 의하면 지난 달 4일 기준 12개 증권사의 CFD 미수채권 규모는 총 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 종목은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등이다.
이 중 685억원 규모의 미수채권이 발생한 A사의 규모가 가장 컸고, 미수채권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증권사만도 총 6개사에 달했다. 가장 적은 미수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는 8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CFD 서비스를 제공한 총 13개사 중 단 1개사만이 관련 미수채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4월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최장 나흘간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배경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CFD가 주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락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CFD상품은 투자자가 손실을 정산하지 못할 경우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최종적으로 증권사가 부담을 지도록 되어있다. 이는 향후 증권사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이용우 의원은 "SG 사태로 인한 CFD 미수채권 관련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6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폭락사태로 관련 증권사들이 떠안게 된 CFD 미수채권 총합을 많게는 수천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당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이번 사태로 수백억 원 규모의 미수채권이 발생했지만, 손실액이 큰 곳은 1천억원이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 CFD 거래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곳이며 이 중에서도 거래 잔액(지난 3월 말 기준)이 많은 상위 5개사는 교보증권(6천180억원), 키움증권(5천576억원), 삼성증권(3천503억원), 메리츠증권(3천446억원), 하나증권(3천400억원) 등 이었다.
증권사 다수는 미수채권 발생 규모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거부했지만, 발생 규모는 사별로 수백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증권사는 피해 우려가 확산하자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며 일축에 나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