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젤렌스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기자 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반격 및 방어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황을 질문하자 "전장의 지휘관들은 낙관적이라고 전할 것을 주문했다"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러시아가 모두 격퇴했다는 푸틴의 발언에 대해 묻자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처로 대신하며 "우크라이나군 최고 간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대반격과 방어 작전이 동시에 수행되고 있지만 어떤 단계에 있는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군들은 모두 긍정적인 분위라는 사실을 푸틴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반격을 물리쳤다는 푸틴의 발언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라는 알쏭달쏭한 말만 되풀이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남부 도네츠크와 자포리즈히아 지역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젤렌스키가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흐무트 역시 지난달 말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날 밤 진행한 야간 연설에서 군대에 전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몇 가지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전투가 치열한 동부전선과 남부 전선을 예로 들며 "반격을 지지하는 모든 분과 진격하는 군인들에게 감사한다"라며 "러시아인들은 숨기고 싶겠지만 바흐무트와 오랫동안 포위되었던 마리린카 마을 주변의 적도 격퇴에 성공했다"라고 주장했다.
반격작전을 지휘하는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더 시르스키 장군도 SNS에 러시아 군인들이 바흐무트 인근에서 격파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도 바흐무트에서의 승전을 전하며 "우리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전투 지역에서 1400m까지 간신히 진격할 수 있었다"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몇 달 동안 대규모 반격을 계획하며 사실을 공개 천명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반격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해 왔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48시간 동안 남부와 동부 여러 지역에서 '중대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 방어선 여러 군데가 뚫렸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국방부는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진격이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러시아의 성과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러시아 부대는 신뢰할 수 있는 기동 방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다른 부대는 지뢰밭을 통해 철수하면서 러시아 사상자가 증가하는 등 다소 무질서한 전황이 보고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