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감기업 수익성·안정성 ‘악화’…부채비율 8년 만에 ‘최고’

한은, ‘2022년 외감 기업경영분석’ 발표

매출액증가율 소폭 하락…총자산증가율 상승폭 축소

이자보상비율 크게 낮아져…500% 이상 기업수 비중↓

차입금의존도 28.2%…역대최고치 28.3%에 근접

현금흐름보상비율·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모두 전년보다 하락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외감 기업경영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외감대상 법인기업의 수익성, 안정성은 전년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02.4%로 2014년 10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차입금의존도는 역대최고치에 근접했다.

성장성지표를 살펴보면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 모두 전년대비 떨어졌다.

매출액증가율(17.7%→16.9%)은 소폭 하락했으나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와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는 제조업(19.7%→16.4%)은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비제조업(15.3%→17.5%)은 전기가스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6%→18.1%) 및 중소기업(14.5%→12.3%) 모두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10.8%→7.8%)은 유동자산증가율(14.8%→8.5%)이 감소함에 따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제조업·대기업은 매출채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현금성 자산의 증가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익성지표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6.8%→5.3%)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7.6%→5.2%)은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8%→6.3%, 8.6%→6.3%)은 전기‧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 비제조업(5.7%→4.2%, 6.3%→3.8%)은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모두 나빠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2%→5.3%, 8.1%→5.3%), 중소기업(5.6%→5.5%, 5.7%→4.7%)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모두 떨어졌다.

외감기업의 수익구조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6.8%→5.3%)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77.6%→80.1%) 증가폭이 판매관리비 비중(15.6%→14.6%) 감소폭을 상회하면서 전년보다 하락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률(7.6%→5.2%)도 영업이익률이 저하되고 영업외손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전년보다 나빠졌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654.0%→455.4%)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크게 하락하고 100% 미만 기업수 비중(34.1%→35.1%)도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 미만(34.1%→35.1%), 100~300% 미만(15.6%→18.5%), 300~500% 미만(7.7%→8.2%)의 기업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500% 이상(42.6%→38.2%)의 기업수 비중은 축소됐다.

안정성지표를 살펴보면 부채비율(101.0%→102.4%)과 차입금의존도(27.6%→28.2%)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외부 차입이 증가함에 따라 모두 상승했다.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 운수·창고 등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102.4%는 2014년(10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역대최고치(2019년 28.3%)와 유사한 28.2%로 나타났다.

제조업·중소기업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하락했으나 비제조업·대기업은 상승했다. 부채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 미만(34.3%→36.7%) 및 100~200% 미만(20.5%→20.9%)의 기업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200~500% 미만(20.8%→20.3%) 및 500% 이상(14.8%→13.1%)의 기업수 비중은 축소됐다.

2022년 외감기업의 순현금흐름(업체당 평균)은 2억원 순유입으로 전년(+16억원) 보다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 유입(87억원→66억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현금흐름보상비율(59.3%→40.6%)은 영업활동 현금 유입의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900.2%→566.3%)도 영업활동 현금 유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줄었다.

한편 한은은 '2022년 외감 기업경영분석'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129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로 영리법인 전체(약 86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간 기업경영분석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말 기준 외감기업의 비교재무제표를 합산해 산출했으므로 2021년 일부 지표는 2022년 6월 공표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속보)'과 일치하지 않고 기업경영분석(속보) 조사대상기업(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은 기업경영분석 조사대상기업(법인세 신고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대비 65.1%(2021년 기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