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벨타운 지역에서 차를 타고 가던 30대 한인 부부가 총에 맞아 임신 8개월인 아내가 숨지고, 남편은 다쳤다. 이들 부부가 타고 가던 테슬라 차량과 경찰 모습. 2023. 6. 15. (시애틀 AP=연합뉴스)
미국 시애틀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으로 출산을 앞둔 30대 한인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범인은 시애틀 벨타운 교차로에 멈춰선 테슬라 차량에 다가가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 차 안에는 30대 한인 권모 씨 부부가 탑승해 있었다.
임신 8개월차 만삭이었던 권모(34)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와 가슴 등에 4차례 총상을 입고 숨졌다. 태아는 응급분만으로 태어났지만 이내 사망했다.
함께 차 안에 있던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었으며 병원에서 치료 후 곧 퇴원했다.
이날 사건은 벨타운에서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이들 부부가 교차로에 정차해 있던 중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 후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두 팔을 들고 항복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내가 했다(I did it, I did it)"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30세의 범인은 2017년 일리노이에서 살상 무기에 의한 전과 기록이 있었으며, 범행 당시 사용한 총은 인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차량을 향해 달려가 갑자기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권씨 부부) 차량에서 총을 봤기 때문에 쐈다"고 말했지만 현장 CCTV 영상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복구된 추가 영상을 보면 총격 전에 범인과 피해자 간 (대화가 있거나 하는 등의) 상호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과 폭행,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