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전 하루 열량 80% 섭취하면 체중 및 혈당 관리 도움
◆…사진=로이터통신
오후 1시 이전에 하루 섭취 열량의 80%를 섭취하는 간헐적 단식이 체중 및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헬스 조앤 브루노 박사팀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내분비학회(ENDO)에서 당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식사 시간과 열량 조절 실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간헐적 단식의 일종인 '이른 시간 제한 식사'(eTRF)가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혈당과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첫 연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 전 단계·비만이 있는 1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주간 오후 1시 전에 하루 열량의 80%를 섭취하고 다음 날까지 먹지 않는 'eTRF 패턴'과 오후 4시 이후에 하루 열량의 50%를 섭취하는 '일반적인 식사 패턴'을 따르게 한 뒤 심혈관 대사 건강과 혈당 등을 비교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간헐적 단식이 심혈관 대사와 혈당 수치를 개선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지만 연구팀은 그 효과가 식사 시간에 따른 것인지 또는 체중 감량이나 단식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첫 일주일 동안 무작위로 eTRF 패턴 그룹 또는 일반적인 식사 패턴 그룹에 배치됐다. 이후 나머지 일주일간은 서로 다른 식사 패턴을 따랐다. 참가자들에겐 체중 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음식이 제공됐으며, 연구 내내 포도당(혈당) 측정 장치를 착용하게 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식사 패턴을 따를 때보다 eTRF 패턴을 따를 때 혈당 수치 변화의 폭이 작아지고 혈당 수치가 이상 범위(140㎎/dL 초과)에 머무는 시간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가자들의 체중은 식사 패턴과 관계없이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공동연구자인 뉴욕대 랑곤 의학과 호세 알레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하루 섭취 열량의 대부분을 이른 시간에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는 시간을 줄여 신진대사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브루노 박사는 "eTRF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이점을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